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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미사일기지 NYT 기사는 사실 오도한 극단적 과장"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자세히 소개한 미국 싱크탱크의 보고서 내용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과장 보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레온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은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NYT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관한 기사를 전하면서 위성사진은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한 것을 겨냥한 지적입니다.

시걸 국장은 NYT가 극단적인 과장법을 사용한 것이 기사를 1면에 올릴 수 있도록 편집자들을 설득했겠지만, 독자들에게는 해가 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은 아직 북한의 미사일 배치를 억제할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워싱턴 역시 그런 합의를 가능하게 해줄 필요한 상호 조치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협상을 통한 미사일 배치와 생산 유예는 핵분열 물질 생산 중단 이후에 이뤄져야 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자산 목록의 완전한 신고에 관한 북미 대화에서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CSIS 보고서에 공개된 미사일 기지들의 존재가 북한이 6월 북미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속임수를 썼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선 올바른 질문과 답을 전한 것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시걸 국장은 NYT 보도의 근거가 된 CSIS 보고서에서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와 15개의 다른 기지가 이미 미국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탄도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NYT 보도와는 달리 저자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이 장소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 12월 권좌에 오른 이후 단지 작은 인프라 변화만이 관찰됐다고 보고서에 적었다고 시걸 국장은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십여 곳의 미사일 기지에서 재래식·핵 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개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NYT 보도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버뮤데즈의 보고서는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삭간몰 기지에는 1990년대 초 이후 화성-5 또는 화성-6형 단거리 미사일이 배치돼 있는데, 일부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한미 재래식 전력 우위에 대응하기 위한 재래식 무기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시걸 국장의 분석입니다.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버뮤데즈 연구원이 이 기지에서 어떠한 중거리 미사일도 탐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걸 국장은 ICBM과 IRBM의 생산과 배치를 중단하는 협상이 단거리 미사일보다 훨씬 더 시급하다며, 단거리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는 재래식 억지력의 일부인 한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을 과장하고, 평양의 배신을 미리 비난하고, 본격적인 핵 외교 노력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말고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제거와 억제에 관한 협상에서 할 일은 아주 많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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