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칭짱고원은 한반도 면적 열 배가 넘는 광활한 땅입니다.
평균 해발 4천 m가 훌쩍 넘는 이 지역은 만년설과 빙하로 덮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극과 남극에 이은 제3의 극지대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아시아의 급수탑이라고도 부릅니다.
칭짱고원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중국의 황허나 양쯔강, 인도의 인더스강, 인도차이나의 메콩강 등 아시아의 젖줄로 불리는 이런 강들의 발원지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칭짱고원 일대를 1970년대 이어 두 번째로 탐사했습니다. 그런데 내놓은 결과가 심상찮습니다.
칭짱고원에서도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아리 지역 빙하가 여러 차례 붕괴하고 있습니다.
[야오탄둥/중국과학원 칭짱고원 연구원 : 전에는 이 지역에 빙하 붕괴가 없었습니다. 아리지역에 조기 경보시스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 조사해보니 칭짱고원 내 빙하 지역이 크게 좁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5만 3천 ㎢였던 빙하 지역은 4만 5천 ㎢로 15%가 줄었고 영구동토층도 16%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호수는 4만 ㎢에서 4만 7천400㎢로 늘었는데 여기에 빙하가 녹은 물이 특정 지역으로 쏠린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쉬보칭/중국과학원 칭짱고원 연구원 : 고원지역 저수지의 수량이 불균형해지고 있습니다. 북쪽과 동쪽은 수량이 많아지고, 남쪽과 서쪽은 수량이 적습니다.]
세계자연유산인 칭짱고원의 생태환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저지대 생물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고지대로 이동하면서 고지대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칭짱고원 빙하가 이런 속도로 녹아내린다면 앞으로 2, 30년 뒤엔 심각한 물 부족은 물론 생태환경과 기후 변화를 겪을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 재앙은 중국만 감당할 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대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