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기사에 달린 정부 비방 댓글에 인위적으로 추천 수를 늘려 여론을 조작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1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합의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 기사엔 정부 결정을 비방하는 댓글이 4만 개 넘는 추천을 받아 맨 위에 노출됐습니다.
SBS는 이 댓글의 추천 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결과 댓글 추천 수가 48살 김 모 씨 등 3명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614개의 아이디를 동원한 뒤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특정 댓글의 추천 수를 집중적으로 늘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상단에 노출되면서 자연히 더 많은 추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었습니다.
특히 조작을 주도한 김 씨는 '드루킹'이라는 아이디를 쓰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 글을 여럿 올린 파워블로거였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만든 인터넷 카페 회원과 함께 파주의 한 사무실에서 댓글 조작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보수 진영에서 쓴다는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구해 실제로 되는지 시험 삼아 해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일이 개별 당원들의 일탈인지 조직적 차원의 일인지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김흥기,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