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제 지진이 도미노처럼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동남쪽에서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경주 지진 발생 지역에서 북동쪽으로 4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포항 지진은 무엇보다도 경주 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경주 지진에 의해 북동 남서 방향으로 많은 응력이 쌓였습니다. 당시 쌓인 응력에 의해 포항 지역에서는 응력 증가가 발생했고 이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응력은 누르거나 비트는 외부 힘 때문에 땅이 받는 압력을 말하는데, 포항 부근에서 끊어진 지층이 강해지는 압력을 견디다 못해 진원 서쪽 지반이 동쪽 지반을 타고 올라가면서 지진이 난 것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이번 지진이 기존에 지표면 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강진이 잇따르면서 한반도가 지진 다발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영석/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1년 남짓해서 (강한 지진이) 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나 아니면 조금 더 큰 지진이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 강진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학계는 한반도 동남지역에서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항 지진 이후 응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 동남지역에 집중적으로 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경주와 포항 사이에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압력이 가장 많이 축적된 것으로 학계는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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