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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라' 작가 마광수 숨진 채 발견…유서 남겨

<앵커>

25년 전에 소설책 한 권 때문에 외설 논란에 휘말려서 감옥까지 갔던 작가 마광수 씨가 어제(5일) 예순여섯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삶을 조지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어제 낮 1시 50분쯤 자택인 서울 동부이촌동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유언장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가사 도우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입니다.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난 마 전 교수는 '윤동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스물 여덟에 교수로 임용될 만큼 촉망받는 국문학자였습니다.

1977년 등단해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 40여 권의 책을 남겼습니다.

[故 마광수/1992년 3월 : (소설은)권태, 광마일기, 즐거운 사라. 그런데 '즐거운 사라'는 지금 못 팔고 있어요.]

바로 이 작품 1992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고인은 음란물제작 유포 혐의로 구속됐고 대학에서도 해직됐습니다.

[故 마광수/1992년 3월 : 항상 저는 어떤 원흉이랄까, 시작한, 그런 걸로 좀 찍혀 있다 이런 걸 느껴요.]

사면복권돼 학교에 복직했지만 이후에도 해직과 복직이 반복됐고 지난해 정년퇴임까지 한 뒤에는 깊은 우울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간 자유주의자, 고인의 빈소는 순천향병원에 마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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