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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엔 한반도 영향 태풍 2배 늘어난다

지난 5일 사상 최악의 10월 태풍 '차바'가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2100년경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지금보다 2배는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를 주축으로 한 홍콩시립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극지연구소, UCLA의 국제 공동연구팀은 2100년경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향하는 열대 저기압(태풍) 수가 지금보다 약 4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수가 연평균 3.1개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100년경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풍은 대략 7.1개로 지금보다 2배 정도나 늘어날 것이란 예측입니다.

지금까지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미래에는 태풍 같은 열대저기압 발생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공동 연구팀 역시 북대서양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전반적으로 열대저기압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학계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 남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멕시코 만 주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연구팀은 북대서양과는 달리 북서태평양에서 열대저기압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웜풀(warm pool)이라 불리는 따뜻한 해역의 수온이 더욱 높아지고 이로 인해 이 해역에서 더 크고 강한 대류현상이 나타나면서 태풍과 같은 열대저기압이 발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구를 담당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와 박두선 박사는 "지구온난화와 태풍활동의 관계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장기적인 방재전략 측면에서 지금보다 2배가량이나 많은 수의 열대저기압이 더 강하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10월 31일부터 부산 BEXCO에서 열리는 ‘2016년도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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