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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폐사' 꼬막 껍데기 어쩌나…7만 톤 산더미

<앵커>

지난해 집단 폐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수 여자만의 꼬막 양식 어민들이 이번에는 껍데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양식 꼬막 중 90%가 폐사해 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면서 시름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꼬막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여자만의 한 항구.

새하얀 꼬막 껍데기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폐꼬막이 쌓여 작은 동산을 이룬 곳입니다.

그 끝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인데요, 이곳에 쌓여있는 폐꼬막의 양은 무려 7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꼬막을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여자만 꼬막 어민 : 말도 못 해, 하루에 들어오는 양도 못 치워. 요즘에 워낙 많이 (꼬막 껍데기가) 나와버리니까.. 90%가 폐사해서…]  

굴이나 홍합과는 달리 꼬막은 패각 처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중앙정부의 지원도 어렵고 지자체 재정을 투입하기도 어렵습니다.

[여수시청 관계자 : 만약에 굴 패각처럼 해수부에서 국비가 내려오면 시비는 우리가 어떻게든 세워요. 근데 (꼬막처럼) 그렇지 않는 경우는 '국비도 못가져 온 사업을 우리가 어떻게 챙겨주겠냐' (하죠.)]  

일부에서는 잘게 부순 꼬막 껍데기를 불법으로 매립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요새 지금 정 안되니까 돈을 3천만 원 주고 (기계) 사가지고 와가지고 깨고 있어, 깨서 가루로 만들면 패각이 아니고, 매립이 돼.]  

지난해 고수온과 집중호우로 꼬막이 집단 폐사하면서 흘렸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껍데기가 또 한 번의 시름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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