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연극 무대로 올라온 실제 인물들…역사극 풍성

<앵커>

영화 '명량'과 '변호인'은 실제인물을 다루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연말 연극 무대에도 실제 인물을 다룬 흥미로운 역사극이 풍성한데요. 역사의 뒷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가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까요.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

그녀는 한 여성으로서, 남편의 비극적인 죽음과 친정의 몰락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혜경궁 홍씨 : 역사란 것이 시정잡배의 잡설보다도 천박하구나. 천박하고 천박하구나.]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담아낸 탄탄한 구성은 이 연극이 왜 올해 최고의 연극으로 선정됐는지 보여줍니다.

[이윤택/'혜경궁 홍씨' 작·연출 : 한 인간의 숨겨진 욕망이나 결핍, 이런 것들이 무대 위로 확 드러나서 인간에 대한 조명이 되는 그런 작품이 역사극입니다.]

['호부견자(虎父犬子)'로구나! 호랑이 같은 아비의 개 같은 아들]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이 연극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친일파 아들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안 의사가 살아 아들을 만났다면 어떤 말을 해주었을까'란 의문을 던집니다.

[리차드 2세 : 그대가 내 영광과 왕국은 가질지라도 내 슬픔은 가질 수가 없소.]  

사촌에게 왕위를 빼앗긴 14세기 영국 왕 리차드 2세를 다룬 이 연극에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는 없는 '어린 리차드'가 등장합니다.

성인 리차드의 몰락을 지켜보는 어린 리차드를 통해 관객들은 더 큰 비극을 느낍니다.

[이동근/관객 : 극을 보면서 어떤 그 이유들에 대해서 쭉 설명도 되고 또 그것을 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역사의 뒷면에 감춰진 인간들의 삶을 무대 위에서 되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박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화인픽쳐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