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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韓 1인당 전기수요, OECD 평균 30% 더 쓴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5일 (수)
■ 대담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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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예비율, 10%대가 안정적
- 현재로선 블랙아웃 걱정 없는 상황이라 판단
- 정전, 국가 전력 수급 아닌 아파트 전력 수급 문제
- 원자력 발전, 전기공급량 30% 차지
- 완전히 원전가동 중지되는 일은 없을 것
- 탈원전 정책, 노후화된 원전만 가동 중단시키는 것
- 우리나라 전기료, 저렴한 편…반대급부도 있어
- 전력 53%, 산업에서 사용


▷ 김성준/진행자:

폭염에 열대야.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 지내기 어려운 날이 지금 며칠째 계속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 수밖에 없죠. 전력예비율이 떨어지면서 블랙아웃, 대정전이라고도 하죠. 이게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전력 수급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강승진 교수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어제 오후의 전력 수요가 9,248만 kW까지 치솟았다. 이게 역대 최고치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예. 맞습니다. 역대 최고치라는 것은, 전력 수요는 경제 성장에 따라 해마다 증가해오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따라 계속 증가하는데. 단기적으로는 날씨의 영향을 받아서, 여름에 아주 덥다든가 겨울에 아주 추울 때 전력 수요가 몰리면서 최대전력 수요가 한꺼번에 올라가는 현상을. 최대전력이 이렇게 나타나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저희가 9,248만 kW라는 게 무엇인지 잘. 수치만 가지고는 감이 잘 안 와서. 이게 어느 정도 전력 수요가 높다고 봐야 되는 것인지.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우리 원자력발전소 표준 한계가 100만 kW라고 하거든요. 이것을 전부 다 원자력발전소로 공급한다면 원자력발전소 97개를 지어야 한다. 그래야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현재 원자력발전소 24개 있고요, 석탄발전소, 천연가스발전소 여러 가지 발전소 합쳐서 약 200개 이상의 발전소에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그 상황에서 예비전력이 7%선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는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에 있는 발전소를 다 가동해서 전력 수요를 충당시키고 7% 정도가 남았다. 이런 얘기인가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예비전력은 우리나라 최대전력, 지금 현재 9,148만에서 추가적으로 더 공급할 수 있는 예비력. 지금 현재 예비력은 운영예비력이라고 해서 발전소가 발전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스탠바이된 발전소가 7%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겁니다. 이미 여기에는 고장 난 발전소라든가, 정비 중인 발전소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언제든지 가동 가능한 발전소가 7% 정도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전력 수요가 9,248만 kW에서 7% 이상 올라가게 되면.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그러면 공급이 모자라게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모자라는 상황이 벌어지겠네요. 그런데 보통 전력예비율은 어느 정도가 안정적이라고 얘기합니까?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이게 운영할 때는 10% 정도면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전력예비율을 둔다는 것은 여유분을 둔다는 것인데. 이것은 예기치 못한 발전소의 고장 혹은 예기치 못한 전력 수요의 급변동. 이것에 대비해서 예비력을 두는 것이거든요. 이런 돌발 변수만 없다면 예비력이 거의 1, 2% 가도 문제가 없는 거죠.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만 하면. 그런데 이런 괜히 예비율이 낮아지면 혹시 발전소 고장 나면 어떡하느냐, 그렇게 불안해서 그런데. 예를 들어 예비율이 7%까지 떨어진다 하더라도 예비력이 700만 kW가 남아있는 것이거든요. 최신 원전으로 하면 하나가 140만 kW니까, 최신형 원전 5개가 동시에 고장 나야만 발생할 수 있는, 공급이 지장되는. 그런 정도니까. 그런 확률은 굉장히 적겠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블랙아웃,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봐도 되나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지금 현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발전소를 많이 지어서요. 지금 현재는 여유가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요즘 자꾸 아파트 단지마다 여기 정전됐다, 저기 정전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그것은 국가 전체적인 전력 수급이 모자란 것이 아니고, 아파트 단지의 전력 수급이 모자란 것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노후된 아파트들은 옛날에 전력 수요를 적게 계산해서 변압기를 설치했는데. 지금 집집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동시에 에어컨을 가동하니까 전력 수요가 변압기 용량을 초과해버려서. 변압기가 고장 나서 떨어진 것이고. 최근에 지은 아파트는 좀 여유 있게 변압기를 설계하기 때문에 그런 정전은 일어나지 낳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이 폭염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8월 중순까지도 갈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던데. 그렇게 되면 전력 수요 최고치를 계속 갱신할 가능성도 있겠네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가능성은 있죠. 안 오른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 생각하시기에는 예비전력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이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계속 우리 예비전력 말씀하실 때마다 원전 가동 능력과 비교를 하셨는데. 사실 우리나라 전체 전기 공급량에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총 발전량 기준으로 약 30% 정도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40%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발전원들이 많이 늘어서 30%를 가동하고 있고요. 총 발전소가 24기가 있고, 지금 현재는 24기 중 7개가 정비 중이며 17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원전이 30%면 그 외의 것들은 어느 정도 비중으로 나뉘나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석탄이 한 40%.

▷ 김성준/진행자:

아직 석탄이 많네요. 화력이 역시 가장 많이 쓰이는군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천연가스가 약 20%. 오늘 같이 전력 수요가 높을 때는 천연가스 발전 많이 돌아가서 비중이 많이 올라가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석탄과 천연가스 합해서 60%. 화력 발전이 60%네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60% 넘습니다. 지금 현재는 65%. 신재생에너지는 연간 해봐야 작년 7% 정도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수력은 어디 갔습니까?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수력은 거의 없습니다. 수력이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어 통계가 나오는데요. 양이 굉장히 미비합니다. 1.5% 정도.

▷ 김성준/진행자:

그 어마어마한 수력발전 댐들은 그러면 언제 쓰나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그만큼 우리가 전력 수요가 많다는 겁니다. 수력으로 전력을 충당하기에는 우리 전력 수요가 굉장히 많은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건 또 처음 듣게 되는 얘기인데. 그러면 지금 이렇게 원전이 3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최대 가동을 해서 예비전력이 7%, 10% 미만으로 떨어질 정도로 전기를 생산해야 하는데. 원전 없이 전력 수급을 맞추려면 원전 대신 화력발전소든 다른 것들이 새로 지어져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러면 이렇게 어떻게 보면 빠듯하게 운영되는 상황에서 탈원전 정책의 속도를 조정할 필요는 없을까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그런데 첫째로 전력 수급이 빠듯하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완전히 세울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완전히 세운 예는 일본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국민 불안 때문에 겪었기 때문에 원전 50개를 완전히 다 세워서. 그래서 화력발전소 등 있는 모든 발전소를 총가동해서 난리 친 일이 있었고요. 우리나라에는 지금 24개가 이미 가동 중이고, 건설 중이기 때문에. 연료비가 제일 싸기 때문에. 이미 발전소 가동되어 있으면 원전을 가동하는 게 제일 경제적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은, 원전에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 한은 계속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탈원전 정책이라는 것은 원전의 수명이 다 된 원전을 연장 안 하고 그냥 세운다는 것이지. 지금 멀쩡히 돌아가고 있는, 수명이 다 되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 발전소를 강제로 세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있는 원전은, 지금 현재 24기고요. 지금 건설 중인 발전소까지 합치면 2022년까지는 서너 개 더 늘어나서요. 발전소는 계속 짓겠죠.

▷ 김성준/진행자:

원자력발전소는 한 번 세우면 몇 년이나 가동하나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과거 제일 처음에는 30년, 두 번째가 40년 기준이고요. 최근 논란이 됐던 신고리 5, 6호기는 60년 설계로 돼 있어서요. 그래서 한 번 건설하면 60년은 돌아가게 돼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전력 얘기할 때마다 전기료 얘기를 아무래도 많이 하잖아요.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 전기료가 너무 싸다. 그래서 낭비를 하게 만든다. 그러면 다른 분들은 그래도 전기료가 너무 쌀 수가 있냐, 가계에 부담이 가는데. 어느 게 맞습니까?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국제적인 통계 기준으로 보면 전력 kW당 전기요금 우리나라 평균이 쌉니다. 우리나라보다 전기요금이 싼 나라들은 아주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 스웨덴이나 캐나다, 수력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우리보다 싼데. 우리나라처럼 연료를 대부분 수입해서 발전하는 나라는 평균적으로 우리보다 전기요금이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우리나라는 전부 에너지를 수입해서 전기를 만들어 발전하면서도 전기료가 싼. 어떤 면에서는 불가사의한. 좋게 말하면 효율적으로 발전소를 운영하는 나라고요. 그런데 전기요금이 싸다 보니까 반대급부도 있습니다. 1인당 전기 수요가 1년 총 평균으로 1만 kW가 되거든요. 이것은 OECD 평균이 약 7,000kW여서 3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좀 낭비한다는 얘기네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꼭 낭비라고 하기도 힘든 게. 우리나라 전력의 53%가 산업용에 쓰이고 있어요. 산업용에 쓰이니 그러면 산업용이 낭비하는 것 아니냐. 이것을 보기 나름입니다. 산업용에서는 외국에 비해서 전기 요금이 싸니까. 전기 많이 쓰는 공장들이 우리나라에 많습니다.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런 것들이 전기를 많이 쓰는 사업들인데. 이게 일본에 비해서 전기 요금이 싸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그래서 이런 제품들 수출을 많이 하는데. 이게 보기 나름이죠. 그러면 우리나라가 자원을 수입해다가 전기 만들어서 이렇게 외국에 수출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그래도 우리나라 수출 산업 버팀목인데 이런 공장 유지해야 우리나라 고용도 되지 않느냐. 이런 게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 철학의 관계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단순히 가격만 갖고 얘기할 수는 없네요.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물론 가격 올리면 이런 전기 많이 쓰는 공장들 국제 경쟁력 손상되는 거죠. 그러면 그 산업들이 축소되는 게 당연한 건데. 일부에서는 이렇게라도 우리나라는 전기 소비 줄여야 된다. 다 수입해서 쓰는 나라가. 또 산업 논리, 경제 논리로 따지면 이렇게라도 수출을 늘려서 우리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 이제 경제 정책, 미래 성장 정책에 대한 어떤 정책 방향, 패러다임, 철학에 달린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고민거리 아닌가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강승진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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