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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 '텔레그램' 삭제…집단 은폐 시도 수사

<앵커>

공수처가 문상호 사령관을 비롯한 정보사 관계자들이 계엄 해제 이후 텔레그램 어플을 삭제한 정황도 공수처가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수처는 이들이 당시 상황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을 체포해 수사해 온 공수처는,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후 문 사령관이 텔레그램 어플을 삭제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수처는 문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청구서에도 이 정황을 들어 "증거 인멸 우려의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공수처는 문 사령관뿐 아니라 다른 정보사 관계자들도 텔레그램 어플을 삭제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들이 수사에 대비해 계엄 당시 상황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 사령관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지난 11일 새벽 문 사령관이 '자신이 책임질 것이니 국방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경찰조사에 임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 :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선거 부정이 있었다, 계엄군을 투입해서라도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의 관련 수사 필요성이 있다 이런 얘기한 적 있지요?]

[문상호/국군정보사령관 :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정성욱 대령은 문 사령관이 거짓진술을 지시하던 당시 자리에는 또 다른 공범 혐의를 받는 김봉규 대령도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공수처는 그제(24일) 정 대령 등 3명에 대한 사건을 경찰로부터 이첩받았는데, 이들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등도 추가로 밝혀낼 계획입니다.

정 대령은 또 계엄 전 이른바 '햄버거 회동'과 계엄 당일 '선관위 직원 이동 지시' 등에 관해 경찰에서 상세하게 진술했는데, 공수처가 그제 문 사령관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에도 이 진술이 토대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문 사령관이 자백하면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 핵심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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