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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 달 전부터 계엄 임무…2주 치 짐 쌌다"

<앵커>

이렇게 계엄이 사전에 준비됐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최측근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미 2달 전부터 정보사 요원들을 선발해서 계엄 성공 이후에 담당할 임무를 줬고, 또 요원들은 2주 이상 생활할 수 있는 개인 용품들을 챙겨 왔던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몇 시간 전 경기도 판교 모처에 정보사 요원으로 구성된 계엄군 30여 명이 대기했습니다.

[김병주/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국방위) : HID가 한 30여 명 판교에 있는 부대에서 대기했다 그랬죠?]

[문상호/정보사령관 : 특수인원(HID)은 5명이 포함돼 있고, 대기하고 있는 규모가 30여 명이었습니다.]

정보사 핵심 소식통은 SBS에 "계엄 당일 저녁, 순식간에 그런 요원들을 판교에 모을 수 없다"며 "노상원 전 사령관이 이미 두 달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휴민트, 즉 인적정보 담당 대령과 HID, 즉 북파공작원 담당 대령을 데리고 요원 선별과 평가, 선정 등의 작업을 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판교 집결 요원들의 역할을 "임무명 '계엄 상황관리 TF', 즉 계엄 성공 이후의 작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보사 본부 소속 일반 장교들은 계엄 초기 선관위 서버를 촬영하는 임무를 수행한 데 반해, 판교에 집결한 정보사 병력은 계엄 성공 뒤의 작전, 휴민트의 경우 정치 공작 HID는 체포와 경호·경비를 맡는 시나리오였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강원 지역 부대의 HID 요원들은 2주 이상 생활할 수 있는 개인 물품들을 챙겨 왔다"고 전했습니다.

계엄 성공을 상정하고 상당 기간 작전을 계획했던 걸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긴급 체포되기 전 SBS에 HID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 (HID는) 그야말로 무술 8단, 7단 이런 애들이 자원해서 입대해서 이렇게 금전적으로 좀 (보상)하고, 교육훈련받고, 유사시에 적진에 들어가는 그런 임무죠. 그 아이들 법 교육 얼마나 시키는지 아세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민간인 신분 노 전 사령관에게 사실상 정보사 계엄 수뇌 역할을 맡긴 건 두 사람의 오랜 신뢰 관계 때문으로 보입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 김용현 장군 밑에서, 비서실장 할 때 20년 전에 그 밑에서 정책과장이라고 (육군참모) 총장실에 내가 근무를 했었어요.]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대선 때도 김용현 전 장관이 이끈 윤석열 후보 안보캠프를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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