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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마을금고 190억 대출 사기…브로커들 구속

<앵커>

새마을금고에서 허위로 서류를 꾸며 19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대출받은 일당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가짜 명의자들까지 동원해 대출을 받았는데, 검찰은 새마을금고 내부 직원이 공모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의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검찰은 이곳을 비롯한 새마을금고 여러 곳에서 190억 원에 이르는 '사기 대출'을 받은 뒤 돈을 가로챈 혐의로 50대 브로커 2명을 지난 10일 구속했습니다.

브로커 A 씨는 감정평가사를 통해 실제 진행되지도 않은 부동산 개발 사업이 있는 것처럼 허위 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브로커 B 씨는 이 허위 문서를 바탕으로 대출을 받을 '가짜 명의자'들을 모집해 실제 대출을 받아낸 혐의를 받습니다.

신용불량자 등 10여 명이 '가짜 명의자'로 동원돼 대출 17건이 실행됐고, 대출받은 190억 원은 브로커 일당이 모두 챙겼습니다.

이들은 대출받은 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는데, 처음부터 대출금을 상환할 생각은 없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수사는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지점 직원의 배임 혐의가 의심된다고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서울 북부지검은 새마을금고 내부 직원과 감정평가사들이 사기 대출에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소관으로, 금융당국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새마을금고는 최근 총선 과정에서도 민주당 양문석 당선인 자녀의 '편법 대출'로 논란된 바 있습니다.

양 당선인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수사 중인데, 새마을금고의 대출 관리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만큼 전국 단위의 집중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검찰 안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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