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남부 지방에 열흘 넘게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4월 기준으로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비가 내린 겁니다. 그런데 이게 중국 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큰 홍수가 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찬 비바람에 우산은 무용지물입니다.
앞으로 한걸음 내딛기조차 어려운 상황, 주변의 도움을 받고서야 간신히 계단을 오릅니다.
창밖으로 무서운 속도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가로수는 휘고, 온갖 물건이 날아다닙니다.
마치 재난영화 같은 장면에 사람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찍습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시가 '수중도시'가 됐습니다.
도로는 강처럼 변해버렸고, 궂은 날씨에 배달원은 거센 물살에 쓰러져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합니다.
이달 들어 중국 남부에 열흘 넘게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큰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4월 강수량은 평년의 2배 이상으로, 1961년 이후 역대 두 번째입니다.
[광둥성 기상서비스센터 AI 예보관 : 지구 온난화 속에서 4월 남부 지방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습니다. 온도 상승은 대기 수분 함량을 증가시킵니다.]
중국 남부뿐 아니라 사막 기후인 중동의 두바이 등에도 최근 이례적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일맥상통합니다.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온난화가 주원인이라는 겁니다.
[프리데리케 오토/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기후 과학자 : 화석 연료 사용 이전보다 기온이 1.2도 올라 홍수 발생 가능성은 10~40% 더 커졌습니다.]
지금의 기온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세계 곳곳에서 더 심각한 홍수를 겪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