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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고개 푹, 말 걸어도 무반응…유심히 보던 경찰의 기지

<앵커>

식당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80대가, 근처에 있던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경찰관의 눈썰미가 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안양시 한 식당, 의식 잃은 노인

지난달 20일 경기 안양의 한 식당.

점심을 먹던 한 노인이 숟가락을 놓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이 다가가 말을 걸어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경기 안양시 한 식당, 의식 잃은 노인 구조한 경찰관

일행과 함께 식당 한쪽에 있던 여성이 계속 뒤를 돌아보며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에게 다가갑니다.

곧이어 일행들도 와서 함께 노인의 상태를 살핍니다.

인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었습니다.

일을 마친 뒤 밥을 먹으러 식당에 왔다가 당뇨로 인한 저혈압성 쇼크로 의식을 잃은 노인을 발견한 겁니다.

경기 안양시 한 식당, 의식 잃은 노인 구조한 경찰관

[신희애/안양만안경찰서 명학지구대 경장 : 계속 식은땀을 흘리고 이렇게 입에도 계속 거품 같은 게 있고. 아무래도 의식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바로 119에 신고할 수 있도록 했고요.]

경찰관들은 노인의 소지품을 확인하다가 당뇨병 안내문을 발견했고, 안주머니에 있던 당뇨병 약을 찾아 잘게 부숴 먹였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살피며 병원 이송을 도왔습니다.

[식당 점장 : 계속 막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는데 경찰관들이 직접 와서 여기서 혈압 체크하고, 혈압이 낮다는 얘기를… 대처를 전부 경찰관들이 다 했어요.]

응급조치 덕분에 노인은 의식을 점차 되찾았고, 20분 만에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눈썰미 있는 경찰관들의 대처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포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이준영,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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