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웃하고 있는 두 집이 현관문을 열면 이렇게 거의 맞닿을 정도로 붙어 있는 어떤 공동주택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문제점이 많다고 주민들이 입주 전에 이야기를 했지만 지자체는 사용승인을 내줬다고 합니다.
제보 내용 이호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 해밀동에 지어진 400세대 규모 도시형 생활주택.
지난달 9일 입주 전 사전점검을 했는데, 수천 건의 하자가 접수됐습니다.
시공을 잘못해 두 가구가 현관문을 열면 마치 하나의 양문형 여닫이문처럼 맞닿거나, 복도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난간이 심하게 덜렁거립니다.
[김모 씨/입주민 : 이 금액을 가지고 여기를 분양받았다는 거 그 자체가…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입주민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지난달 28일 관할 지자체 사용승인이 났고, 다음날로 입주 일자가 잡혔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현장을 가봤습니다.
이웃집끼리 현관문이 닿지 않게끔 문의 위치를 조정했다지만, 여전히 열었을 때 문 사이 간격은 1~2cm, 스마트폰이 겨우 들어갈 정도라 가까스로 문끼리 부딪히지 않는 수준입니다.
공동 테라스 배수로는 배수구 없이 막혀 있습니다.
일부 계단 난간은 지금도 흔들리고, 계단과 난간 사이 간격도 크게 벌어져 자칫 위험한 상황도 우려됩니다.
입주민들은 이렇게 하자가 여전한데도 관할 지자체가 사용승인을 내줬다며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모 씨/입주민 대표 : 지금 공사를 계속하고 있어요. 이런 걸 승인이 난 게 이해가 안 되고 저희는….]
관할 지자체는 점검 결과, 중대한 안전상의 결함이 없어 사용승인을 내줬다며, 건설사가 입주예정일을 맞추려 시공을 서두른 게 하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건설사 측은 하자를 계속 보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새집을 기대하고 들어온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손승필,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