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가장 큰 지진이 덮친 타이완에서는 사상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원자 폭탄 32개가 한꺼번에 터진 정도의 위력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먼저 가장 피해가 컸던 화롄 지역에 나가 있는 정영태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규모 7.4 강진의 직격탄을 맞은 타이완 동부 화롄현의 9층짜리 톈왕싱 건물입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붕괴 직전에 가까스로 멈춘 상황인데, 기울어진 각도가 6, 70도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하룻밤이 지나면서 처음보다도 6도 정도가 더 기울어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여진의 충격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도로 쪽으로 완전히 쓰러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구조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난 당국은 진동을 흡수하는 특수자재와 건설용 자갈을 긴급 공수해 쌓는 방식으로 일단 무너지는 걸 방지하면서 안전하게 철거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건물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현장에 있던 지휘 본부도 100미터 이상 뒤로 물러난 상황입니다.
지진 직후 이 건물 안에 갇혀 있던 주민 23명은 긴급 구조됐는데, 어젯밤 30대 여성 한 명이 건물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애초 탈출했지만, 고양이를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지진 사망자는 모두 이곳 화롄현에서 나왔는데 시내 곳곳에서 붕괴 위험에 처한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화롄현 주민 : 여기가 원래 호텔이었는데 지진 발생으로 위험해서 폐쇄됐고 투숙객들은 모두 대피했습니다.]
강진의 충격으로 지진 발생 당시 심하게 기울어졌던 이 4층 주택 건물도 현재는 안전 문제 때문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사태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이 잇따랐고 다리가 무너지고 길이 끊긴 곳도 많아, 지진 당시의 충격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이번 강진이 원자폭탄 32개를 한꺼번에 터뜨린 수준의 위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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