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던 판다, 푸바오가 내일(3일) 중국으로 떠납니다. 푸바오가 비행기를 타기 전에 적응 훈련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커다란 투명 박스 앞에서 입구를 살피더니 안으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잘했어, 너무 잘했어.]
금세 적응한 듯 바닥에 놓인 당근을 집어먹습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갈 때 타게 될 비행기 박스에 적응하는 훈련입니다.
[강철원/에버랜드 사육사 : 너무 잘 적응하고 있어서 아마 문제없이 공항 이동이나 항공기에서도 '할부지'랑 비행기를 잘 타고 있을 것 같아요.]
푸바오는 만 4살이 되기 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협약에 따라 내일 한국을 떠납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의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한국으로 임대된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으로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에게 큰 위안을 선사하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 첫 공개 이후 관람객 550만 명을 만났습니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임지우/서울 양천구 : 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너무 귀엽더라고. 추억으로 잘 간직해둘게.]
[김하진/서울 양천구 : 푸바오, 중국에서도 행복하게 지내. 안녕.]
푸바오의 행선지는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입니다.
반도체 수송에 쓰이는 무진동 차량을 통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합니다.
푸바오의 심리 안정을 위해 '푸바오 할부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가 전세기에 함께 탑니다.
푸바오를 실은 차량은 관람객들이 배웅할 수 있도록 내일 오전 에버랜드를 천천히 빠져나올 예정입니다.
다만, 차에 실린 푸바오를 직접 볼 수는 없어 사육사들이 대신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