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발코니를 통해 빈집에 들어간 뒤 금품을 훔쳐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높은 층의 경우 발코니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아파트.
주민이 아파트 출입구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파란색 모자를 쓴 남성이 바로 뒤따라 들어옵니다.
출입구 근처에서 서성이던 남성은 잠시 뒤 녹색 옷과 모자를 쓴 남성을 들어오게 합니다.
뒤에 들어온 남성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계단으로 곧장 올라갑니다.
이들은 아파트 빈집털이 일당으로 이날 13층 집에서 4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주민이 신고를 해서 경찰한테 신고를 해서 절도 사건인데 연쇄 절도 사건인 것 같다 이렇게 하면서 (경찰이) 얘기하고.]
경찰에 붙잡힌 일당 5명은 높은 층에 사는 사람들은 발코니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피의자는 이렇게 계단에 있는 창문으로 나가 실외기 등을 밟고 집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침입하기 전에는 초인종을 눌러 빈집인지 확인했습니다.
범행 이후에는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1∼2㎞ 떨어진 곳에 세워 둔 차로 걸어간 뒤 서울 근교와 부산 등으로 도망쳤습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12곳을 돌며 1억 5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안이 취약하다고 판단한 오래된 계단식 아파트들이 주요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를 여러 대로 바꿔 타고, 청색 테이프로 번호판을 가리기도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