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챗GPT로 코인이나 주식을 매매해서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금만 뜯어내는 사기가 기승입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전문가도 재연 배우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오픈AI의 챗GPT로 큰 수익을 내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며 전문가를 소개합니다.
[개발 총괄 로건 테일러 님을 소개합니다.]
자신이 광고하는 AI 자동 매매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현금성 이벤트를 하겠다고 현혹합니다.
[감사의 표시로 ○○ 사용자에게 현금 1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재연 배우였습니다.
이들을 고용한 일당은 챗GPT를 활용하면 초보자도 쉽게 99%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식으로 투자금을 뜯어낸 뒤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겼다며 잠적했습니다.
[A 씨/투자 사기 피해자 : 그 회사에 접속하면 무슨 종목을 순간적으로 팔고 사고 이렇게 해서 이익은 얼마고 손액은 얼마고 이런 리스트가 자동으로 쭉 떠요. '아, 이건 괜찮다' 싶어서 한 500만 원 정도 이렇게 넣고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만족했는데….]
금감원은 이러한 불법 금융 투자 사이트와 게시글 약 1천 건을 적발해 방심위에 차단을 의뢰하고, 혐의 사실이 특정된 56건은 수사 의뢰했습니다.
AI 기술을 앞세워 가짜 앱으로 불법 투자 중개를 하는 유형이 가장 많았고, 대주주를 사칭해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사게 하는 투자 매매 사기도 있었습니다.
[정윤미/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 팀장 : 이런 투자 사기범들은 절대 대면으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요. 일명 떴다방 방식으로만 투자 사기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과거와 달리 사기범들에 대한 추적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 손실 회복을 빙자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추가 사기를 벌이는 사례도 급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임찬혁·조성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