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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감옥서 의문사…"책임은 푸틴에게"

<앵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이던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습니다. 사인을 놓고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은 푸틴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수감 중인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재판 중 판사에게 농담을 건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러시아 야권 정치인 : 재판장님, 계좌번호를 드릴 테니 연방판사의 막대한 월급 일부를 지원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요즘 돈이 부족합니다.]

활기 있어 보이던 그가 이 재판 다음 날인 현지시간 16일 교도소에서 갑자기 숨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은 뒤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 등 정부 관료의 비리를 폭로하고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극단주의 활동 등 혐의로 3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부터 복역 중인 상태였습니다.

4년 전에는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로 쓰러진 적도 있어, 갑작스럽고 석연치 않은 죽음의 원인을 두고 의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발니 죽음의 책임은 푸틴에게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보듯 그는 타국 시민들의 목숨을 노릴 뿐 아니라 자국민들에게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추모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침묵했고 크렘린궁은 푸틴 배후설 차단에 나섰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지난해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것을 비롯해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나 반체제 인사들이 의문사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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