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가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일반고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던 자율형 공립고는,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외고·국제고와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가 계속 운영됩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와 적성을 살리기 위해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도 다양한 고교의 유형은 획기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모순이며….]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국에 31개교가 있는 자율형 공립고의 변신입니다.
지난 2009년 처음 도입된 자율형 공립고 제도는 지역 간 교육격차 완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였지만, 교육과정 운영에서 일반고와 큰 차이가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교육부가 자율형 공립고 2.0을 선언하며 학교를 확 바꾸겠다고 나선 겁니다.
기존 자율형 공립고나 일반고의 신청을 받아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하고, 이렇게 선정된 학교는 무학년제, 조기 입학과 졸업 등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부여할 뿐 아니라 예산도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자체나 해당 지역의 대학, 기업 등과 협약을 맺어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데,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 연계한 K-POP 고교, 대학 연구소나 기업과 연계한 반도체 고교 등이 운영 예시로 제시됐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3월부터 많게는 30곳을 선정한 뒤 5년 뒤에 재평가를 거쳐 지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외고와 자사고도 부활했지만, 사교육비 증가 우려도 되살아났습니다.
고교 내신 경쟁 부담이 줄어들며 학생들이 외고, 자사고로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서승현·임찬혁,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