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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명 살해' 50대 검거…"강해보이고 싶었다"

<앵커>

경기 북부에서 일주일 사이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 50대 피의자가 강원 강릉시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강해 보이고 싶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경찰에 붙들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최근 6일 사이 경기 북부에서 여성 두 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공개수배됐던 57살 이 모 씨입니다.

어젯(5일)밤 강원도 강릉시 길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혀 오늘 새벽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로 압송됐습니다.

공개수배 하루만입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일주일 동안 그럼 어디로 도망 다닌 거예요?) 그냥 걸어 다녔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엿새 뒤인 어제 아침 경기 양주시의 한 건물 2층 다방에서 60대 여성 업주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두 현장에서 모두 이 씨의 지문이 나왔습니다.

이 씨가 도주 과정에서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지 않아 추적이 어려워지자 경찰은 공개수배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이 씨가 경기 양주시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뒤 강원도행 버스를 탄 사실을 확인하고 공개수배 하루 만에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해 보이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상철/경기 일산서부서 형사과장 :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자기가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서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자기가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씨는 절도죄로 복역하다 지난해 11월 초 출소한 뒤 두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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