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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중이라지만…"한가운데 모텔 품어서 '모품아'라고"

<앵커>

경기도에서 현재 짓고 있는 한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 모텔이 자리 잡은 곳이 있습니다. 아파트 건물과 모텔 사이의 거리가 불과 2m 정도고, 모텔은 지금도 계속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군포시 금정역 일대.
모텔 건물 품은 경기도 한 아파트

ㄷ자 모양의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데, 한가운데 모텔 건물이 끼어 있습니다.
모품아(모텔 품은 아파트)

이 기이한 형태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모텔 품은 아파트란 뜻의 '모품아'라고 불립니다.

[군포시청 관계자 : (건설사가) 거기 박힌 그 모텔 거기를 사려고 처음에 했었대요. 그런데 협상이 잘 안 됐어요. 최종적으로 매입을 못한 거로.]

5층짜리 모텔은 정상 영업 중인데, 서로 간 거리가 2미터에 불과한 22층 아파트가 완공되면, 양쪽이 모두 불편해지는 상황.

건설사 측은 협상을 1년 진행했지만, 모텔 측이 과한 액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모텔 측은 양도세 부담이 큰 데다 이전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고 말합니다.

지자체는 모텔촌을 아파트나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군포시청 관계자 : (이미 매각돼서 영업 안 하고 있는 모텔도 빈 건물처럼 있는 것도 많던데) 오피스텔 들어와요, 내년에. 다 오피스텔로 바뀌는 거죠.]

사실 모텔촌의 변신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남부터미널 일대, 청량리역 일대, 부산 사상역 부근 등 전국 곳곳 모텔촌이 아파트 단지로 바뀌고 있는데, 늘 이런 갈등이 있습니다.

[박합수/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가장 큰 문제는 결국 토지 매입 가격입니다. 지주 입장에서는 최대한 높은 금액을 받으려고 하고 매수자인 사업자 입장에서는 최저 가격으로 매입해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런 갈등은 입주민이나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되는 만큼 조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승태,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장성범,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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