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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만 나" 모델 노려 '불법 촬영'…3번 처벌 받고도 또

<앵커>

모델들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한 프리랜서 작가가 구속됐습니다. 피의자는 과거에 같은 범죄를 지금까지 세 차례 저질러서 붙잡힌 적이 있는데, 모두 가벼운 처벌만 받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의정부시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로 경찰들이 출동합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연행됩니다.
경기 의정부시, 모델 노리고 불법촬영한 30대 프리랜서 촬영작가

지난달 23일 30대 프리랜서 촬영 작가 천 모 씨가 불법 촬영 혐의로 체포된 겁니다.

모델 사진 촬영장에 있는 화장실과 탈의실에 휴대전화를 설치해 놓고 몰래 찍다가 이를 눈치챈 한 모델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천 씨는 지금까지 10명이 넘는 피해자를 상대로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자 : 운동복 같은 경우에는 속옷까지 다 벗게 되는데 그 장면까지도 다. 눈물만 계속 났고요. 불안감도 굉장히 커서 지금 카메라만 봐도 무섭기도 하고.]

구속된 천 씨는 이미 같은 범죄를 세 번이나 저질렀는데 벌금형과 집행유예에 그쳤습니다.

불법 촬영을 하다 걸려도 처벌이 엄하지 않다 보니 같은 범죄가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불법 촬영 1심 판결 가운데 집행유예가 61%로 가장 많았고, 징역형은 15% 정도에 그쳤습니다.

[하서정/변호사 : 초범이지만 여러 명의 피해자의 영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처벌이 이뤄지더라도 (범죄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거든요. 엄벌에 처해야 그런 습성을 끊을 수 있는….]

불법 촬영 피해 경찰 신고는 지난해 6천 800여 건으로 한해 전보다 600건 넘게 늘었습니다.

평균 하루 18건씩 일어난 셈입니다.

유포하지만 않으면 문제 될 것 없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불법 촬영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촬영기자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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