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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표 싹쓸이 후 환불…'마일리지 꼼수' 속수무책?

<앵커>

열차표를 수백만 원어치 샀다가 막판에 취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쓰면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그런 혜택을 노린 걸로 추정됩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열차표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대책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여전히 빈틈이 많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TX보다 운행 편수가 적은 SR은 늘 표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원상민/서울 송파구 : 보통 2~3일 전부터는 취소 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때부터 클릭을 여러 번 해서 구하는 편이긴 해요.]

지난해 SR에서 열차표 대량 구매 후 월 500만 원 이상 환불은 10만 8천 건, 금액은 68억 6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이런 악성환불이 KTX보다 훨씬 많이 발생한 SR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SR은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습니다.

[이종국/SR 대표이사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검토해서 조치하겠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이후 SR은 월 500만 원 이상, 구매 금액의 70% 이상 환불하는 경우 회원 탈퇴 등 불이익을 주는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그러자 올 들어 월 500만 원 이상 취소하는 이른바 악성 환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지만, 100만 원 이상 환불은 28% 늘었습니다.

500만 원 기준을 피한 대량 구매 후 환불은 여전한 겁니다.

SR 자체 기준에 따른 모니터링도 허술해서 올해에만 2천292장, 1억 6천만 원어치를 샀다가 모두 환불한 사람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대량 구매 후 환불 목적은 신용카드 포인트나 제휴 할인 등을 위한 실적 채우기용으로 추정돼 왔는데, 신용카드 업계는 주로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취소할 수가 없어요, 지금 현재로는. 이번 달에 (카드) 승인된 금액 가지고 항공사에서 저희가 마일리지를 사서 (고객에게) 주는 개념이거든요. (마일리지는) 일단 뿌려주고 나면 (카드 사용 취소해도) 다시 회수할 수가 없어요.]

[김정재/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국민의힘)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악성환불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악성환불 모니터링과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SR 측은 올해도 모니터링 범위를 넓히고 방지 시스템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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