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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 "아줌마!"…우리나라 직장 현실, 직접 들어보니

<앵커>

직장 내 성인지 감수성이 예전보다는 중요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조사를 했더니, 낙제점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 그런지, 직장인들 얘기까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성차별 상황을 20개 항목으로 만들어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했습니다.

가장 점수가 낮은 건 주요 직책 차별이었습니다.

[금융권 종사 : 관리자급엔 거의 남성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80%는….]

모성 항목이 두 번째로 점수가 낮아 출산율 세계 꼴찌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박혜지/IT 업계 종사 : 임신하면 좀 경력이 단절된다거나 약간 승진에 좀 제한이 있더라고요.]

[금융권 종사 : 남자들이 (육아휴직) 쓰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 바뀌어서 좀 자유롭게….]

저임금, 중소기업, 비정규직 등 일터에서 약자일수록 더 심한 성차별을 겪는다고 느꼈습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점수 차가 가장 큰 항목은 호칭 차별이었습니다.

[유통업계 종사 : 아줌마라고 하지 않나, 할머니라도 부르기도 하고. 속으로 삭이고 있는 거죠.]
직장 내 성희롱, 카톡

성희롱 문제를 제기하는 건 회사를 그만 둘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전 병원 종사자 : 너무 괴로운데 점점 (성희롱) 강도가 심해지니까, 제가 못 견디고 말을 한 이후부터 저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2,30대일수록 직장 상사의 사생활 간섭과 외모 평가에 민감했습니다.

사생활 간섭은 거리 투표에서도 가장 불만이었습니다.

[리서치 업계 종사 : 여행을 가면 '남자친구랑 갔냐?']

[박점규/직장갑질119 운영위원 : 평균 73.5점이 나왔거든요. 즉, ABCDF로 보면 C 점수인 거예요. 우리 사회의 성차별 감수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걸 보여준 (설문조사입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1위, 세계경제포럼 경제 참여·기회 부문 성 평등 순위는 146개국 중 114위입니다.

모든 지표는 일터에서의 성차별 개선이 시급함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박대영,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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