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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부족, 학폭 아니다"…'은폐 의혹' 수사에 나선 경찰

<앵커>

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고등학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학생이 다녔던 학교와 교육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학교 측이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는 의혹 때문인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7명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보도에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유골함 주변에 야구공과 꽃다발, 학생증이 놓여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17살 오 모 군입니다.

아들이 숨진 이유를 알지 못하던 오 군의 부모는 한 달 뒤 아들의 친구가 납골당에 남긴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넌 모두를 용서했을지 모르겠는데 난 그게 안 된다'며 학교폭력을 암시하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수소문 결과, 아들이 숨지기 전날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학교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오 군 부모와의 통화(지난해 12월 28일)) : 현재 전수 (조사)한다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고, 했을 때 예상되는 부작용도 크고요.]

거듭된 요청 끝에 지난 2월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이 아니라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동급생 7명이 오 군에게 집단 괴롭힘을 가한 정황을 발견하고 학생들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오 군 부모는 학교 측이 사건을 감추기 위해 조사 보고서를 거짓으로 작성했다며 교사 2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지헌/오 군 부모 측 변호사 : (가해 학생들이) 학교에 그렇게 진술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 내용들이 회의록상에는 전혀 드러나지가 않아서….]

경찰은 오 군이 다니던 서울 양천구의 고등학교와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해 책임 교사 등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학폭위가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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