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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모여도 사건 현장 못 가요"…너클 살인 한 달 지나도 불안 여전

"4명 모여도 사건 현장 못 가요"…너클 살인 한 달 지나도 불안 여전
"그 뒤로는 어휴, 말도 꺼내기 싫어. 우리는 4명이서 모여 다니는데도 무서워서 못 올라가." (70대 주민 정 모 씨)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일대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주민들은 등산로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등산로와 연결된 공원 입구 근처에서만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 김 모(70) 씨는 "예전에는 매일 같이 운동 삼아 왔었는데 이제 무서워서 위쪽으로는 안 간다"며 "CCTV도 설치 안 됐고 언제 어디서 이상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하루 3시간 '아동지킴이'로 인근 초등학교와 놀이터 순찰을 하는 전직 경찰관 이 모(74) 씨는 "사건 이후 동네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어르신들은 공원 초입 정자 쪽이나 운동기구 앞에만 모여 있고 젊은 친구들은 안 온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범 운영했던 '관악 둘레길 산악순찰대'는 지난 15일 자로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산악순찰대의 빈자리는 관악구청에서 이달 4일부터 운영 중인 '숲길 안전지킴이'가 채우고 있습니다.

전직 경찰관 45명으로 구성된 숲길 안전지킴이는 주야간 2인 1조로 관악산과 연결된 거점 공원 8곳 등 일대를 순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숲길 안전지킴이 역시 산악순찰대처럼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CCTV 설치 작업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관악구청은 약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범행 장소 인근 후미진 곳에 6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지만 내부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 순찰이 종료된 데다 CCTV 설치 작업도 더딘 탓에 주민들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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