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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산물 적합함"…새벽 4시 반마다 어민들은 '불안'

<앵커>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업계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혹시나 소비가 위축되진 않을지 걱정이 많은데 국내 어시장들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부산공동어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스름한 새벽녘, 조업을 마친 배들이 하나 둘 선착장에 들어섭니다.

조용하던 위판장은 금세 활기가 돌고 동해 앞바다에서 잡은 고등어들이 경매를 위해 운반차량으로 옮겨집니다.

여느 때처럼 고등어를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10시간가량 앞두고, 어시장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올해 어황은 예년보다 더 좋지만 어민들은 마음껏 웃을 수 없습니다.

[신종국/어업인 : 고등어가 지금 많이 나오는 편이죠 다른 해보다도. (오염수) 방류를 하게 되면 어떤 분위기가 되려는지 모르겠는데….]

경매 시작 3시간 30분 전인 새벽 2시 반.

방사능 검사를 위한 샘플 채취가 시작됩니다.

[이무근/대한수산질병관리사회 방사능 검사 요원 : 물건 중에서 전갱이 저희가 조금 샘플링해도 되겠습니까?]

검사하는 수산물의 종류는 어획량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데요, 오늘(24일)은 고등어, 전갱이, 눈볼대의 시료가 채취됐습니다.

단단히 밀봉된 시료들은 즉시 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 옮겨져 방사능 검사를 받는데,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 즉시 위판이 중단됩니다.

초조하게 대기하던 어시장 직원과 경매 참여자들에게 검사 결과가 통보된 건 새벽 4시 30분쯤.

[금일 위판된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는 적합함을 알려 드립니다.]

이렇게 방사능 물질 불검출이 확인된 수산물들은 새벽 6시 첫 경매에 부쳐져 전국으로 유통됩니다.

오염수 방류 사흘 전부터 방사능 검사 횟수도 늘렸습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 : 사실 어업인과 수산인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거든요. (원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사능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염수 말이 나오고 나서는 매일매일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검사는 매일 새벽 전국 43개 공판장에서 반복됩니다.

한편으로는 검사 결과에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 위축 우려에 새벽 어시장은 뒤숭숭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임동국,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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