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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술 잘됐다더니 피고름…살점에 파묻힌 흰 정체

잇몸에 거즈 넣은 채 그대로 봉합…50일 동안 고통

<앵커>

한 대학병원에서 치과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잇몸에서 뒤늦게 거즈가 발견됐습니다. 50일 동안 진통제로 버티던 환자가 거즈를 직접 찾고 나서야 해당 병원은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윗니 잇몸에 살점과 수술용 거즈가 뒤섞여 붙어 있습니다.

거즈에서 풀린 듯한 실도 살을 뚫고 삐져나와 있습니다.

천안의 한 대학교 치과병원 소속 교수가 수술용 거즈를 그대로 넣은 채 봉합한 것입니다.

지난 5월 30일 치아 뿌리에 물혹이 생겨 제거 수술을 받은 A 씨는 수술한 지 50일이나 지나서야 이 같은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처음 수술 뒤 잘 회복되고 있다는 의사의 설명과 달리 말 못 할 통증이 계속됐고, 수술 부위에서 농과 피고름이 차올랐습니다.

[피해 환자 A 씨 : 계속 (고름을) 짰는데, (지난달) 19일쯤 하얀 거즈가 몇 가닥 보이더라고요. 봉합된 부분에 실밥도 다 뺐는데….]

A 씨는 매일 밤 고통 속에 밤을 지새우고,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계속돼 진통제와 항생제로 버텨야 했습니다.

이후 A 씨가 스스로 고름을 짜던 중 살점에 파묻혀 있는 거즈를 발견하고 따져 묻고 나서야 병원 측은 뒤늦게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피해 환자 A 씨 : (수술 부위를) 열어보니까 거즈가 한 3~4장이 넣어져 있는 거예요. 빼내는데 완전히 안에 다 썩어서….]

하지만 정작 의료사고를 낸 교수는 묵묵부답, 사과는커녕 법무팀과 보험 관련한 내용을 논의하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A 씨는 결국 지난달 31일 수술을 집도한 이 병원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환자가 수술 집도 교수의 추가 진료를 거부해 사과를 전할 수 없었으며, 별도로 사과할 계획이고 이후 치료와 보상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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