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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세권 3천 세대 아파트 공사비 갈등…공급난 불씨 되나

<앵커>

오른 공사비 때문에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가 갈등을 겪는 일들이 늘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아예 수주를 포기한 경우도 나오고 있어서 향후 주택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재개발' 현장입니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을 낀 이른바 초역세권에 3천 세대 넘는 아파트를 지을 예정인데, 최근 시공단이 공사비를 50%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조합은 새 시공사를 찾아보려 입찰을 붙였지만,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다시 원시공단과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재개발조합 관계자 : (시공단도) 계약서 위반한 사실을 안대요. 아는데 안 된대요. 손해를 감수하고 시공을 할 수 없대요.]

서울 기준 3.3㎡당 400만 원 선이었던 공사비는 최근 700만 원대로 급증했습니다.

자잿값과 인건비, 자금 조달 금리가 계속 오른 탓입니다.

알짜로 꼽혀온 과천 주공 10단지 재건축에서는 수익 내기가 어렵다며 입찰을 포기한 건설사도 나왔습니다.

현금 살포 같은 불법까지 동원해가며 수주전을 벌이던 것도 옛말.

건설사들은 대신 한강 변이나 강남 같은 확실한 지역 재개발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 1분기 주거용 건물 등 건축 계약액은 1년 전과 비교해 2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2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공사 차질이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향후 부동산 경기 반등 때 가격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 정비 사업 의존율이 굉장히 높아요. 신규 주택 공급 지연 같은 문제들이 나올 수 있는 거죠. 다시 시장이 안정됐을 때 가격 상승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악순환이….]

시멘트값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라 몸을 움츠리는 건설사들은 당분간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임찬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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