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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도 안 했는데 관객 동원…'꼼수' 논란에 사재기 의혹

<앵커>

관객 숫자를 부풀리고, 또 조작한다는 의혹은 사실 예전부터 영화계에서 나오던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런저런 꼼수까지 등장했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이 내용은 김광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관객 수 800만 명을 돌파한 '범죄도시3'도 개봉 초반 이른바 꼼수 개봉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초 개봉일이 지난달 31일이었지만, 27~29일까지 사흘 동안 프리미어 상영이라는 이름으로 유료 시사회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개봉하기도 전에 5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그만큼 손쉽게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선 셈입니다.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개봉 전 심야 상영이라는 변칙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이 순위가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신희/서울 양천구 : 예매 사이트 들어가서 제일 인기 많은 순위대로 해서 제일 인기 많은 순위를 봐요.]

[이수연/서울 강서구 : 평소에는 예매율 순위 따라서 높은 거 위주로 보고 있어요.]

영화 관객 수는 과거 배급사가 자체 집계해 발표하다가 부풀리기, 사재기 문제가 반복되자 지난 2004년부터 극장 사업자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발권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 수 조작 의혹은 끊이지를 않았고 지난해 국감장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영진위 국감, 지난해 10월) : 대규모 전국 시사회나 선착순 할인 티켓 명목으로 영화표를 대량 구매해서 자체 발권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관객 수를 늘리고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작된 순위를 보고 사람들은 영화를 선택하게 될 거고요.]

관객에게는 혼란, 경쟁작들에는 피해를 주는 꼼수나 변칙 개봉을 넘어 만약 관객 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오세관)

▶ 관객 수 조작 의혹…경찰, 영화배급사 · 영화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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