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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게임 맞고, 환전 바로 돼요"…단속 비웃는 '불법 홀덤펍'

<앵커>

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술집, 홀덤펍에서 현금을 건 불법 도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도 쉽지가 않다는데, 왜 그런건지 편광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지하 홀덤펍.

20명 넘는 사람들이 카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최대 100만 원까지 칩을 구매할 수 있는데, 직원에게 게임에서 딴 칩을 현금으로 바꿔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홀덤펍 직원 : 캐시게임 맞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구매해 드릴 테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환전은 바로 되시고.]

칩을 현금으로 바꾸는 건 도박개장죄로, 엄연히 불법입니다.

강남의 또 다른 보드 카페.

SNS 계정으로 미리 예악한 뒤 이름을 말하자 구석진 방으로 안내합니다.
불법 홀덤펍 환전

이용료 명목으로 70만 원어치 칩을 산 뒤 게임을 끝내고 남은 칩을 주자 현금 70여만 원을 내줍니다.

[홀덤펍 직원 : ○○ 회원님?]

카지노처럼 칩을 돈으로 바꿔준 건데, 취재진이 찾은 7곳 중 5곳이 일반음식점이나 보드게임 카페 등으로 등록하고 불법인 '현금 게임'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사이 홀덤펍에서 도박에 빠졌단 젊은이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대 단도박모임 회원 : 지나가다 그냥 보드카페, 홀덤카페 이런 식으로 간판해 놓잖아요. 물어봤죠. 캐시로 치냐, 캐시로 친다. 바로 했었어요.]

홀덤펍으로 영업 신고된 곳은 전국에 3천 곳 정도로 국회가 법안 발의를 위해 조사했더니 80%가 불법영업을 하는 걸로 추정됐습니다.

[한국홀덤협회 관계자 : 테이블당 평균 2천~3천만 원씩 돈다는 제보가, 그 이상이면 이상이지 더 밑으로 돈이 오간다고 할 수는 없고요.]

사정이 이런데도 불법 홀덤펍 영업장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도박 신고가 들어와도 경찰이 출동하면 환전 현장을 숨기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찰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지만, 적발된 곳은 1곳에 불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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