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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직전, 사주 일가의 '기막힌 매도'…'의혹' 캔다

<앵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몇몇 회사의 사주 일가가 주식을 판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방침입니다. 주가가 떨어지기 직전에 주식을 팔아서 큰 수익을 거뒀던 것인데, 우연히 시점이 맞은 것이라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이 가라앉지를 않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은 지난 20일, 605억 원어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팔았습니다.

주가 폭락 나흘 전이었습니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폭락 일주일 전에 자사 주식을 팔아 456억 원을, 김 회장 친인척 4명도 지난 3월부터 주식 매도에 나서 150억 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주식 매도 시점이 더 이전이기는 하지만 김 회장 동생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대성홀딩스 주식을 팔아 1천600억 원을, 또 하나의 주가 폭락 종목인 선광 오너 일가도 지난해 130억 원을 현금화했습니다.

하나같이 우연의 일치, 사전에 계획된 매도라고 해명하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그동안 (일부 종목) 대주주들이 주식 거래가 전혀 없었던 시점이었거든요. 그 매도 타이밍이 매도 시기가 누가 봐도 이상한 거죠.]

이 때문에 검찰도 이들 사주 일가가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주가 폭락 직전 선광 등 일부 종목에서 급증한 공매도 물량의 관련성도 수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대표는 이들 또는 이들과 결탁한 제3세력이 주가 폭락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라덕연/대표 : 이 하락으로 인해서 누가 수익을 냈느냐. 공매도 친 이 세력이 있을 거 아닙니까.]

라 대표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 50여 명은 오늘(8일) 김익래 회장과 김영민 회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수사당국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사주 일가가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금융기관 조사 착수, 증권사 내부 정보 등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활용했다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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