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6주 만에 유가족협의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관련해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올린 글을 놓고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례조차 뿔뿔이 흩어져 치러야 했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
유가족협의회 창립총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은 처음부터 눈물바다였습니다.
[조미은/이태원 참사 유가족 :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곳으로의 환생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 기도하려 합니다.]
[김채선/이태원 참사 유가족 : 어른들의 무관심과 수수방관, 방치로 인해 너희들 158명의 꽃다운 20대 청춘들의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억울한 거 한을 풀어주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게.]
곳곳에서 사랑하는 자녀 이름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사랑한다 OO야. 보고 싶다 OO야.]
오늘(10일) 출범한 유가족협의회에는 이태원 참사의 전체 희생자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97명의 유가족 17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종철/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합니다. 두 번째 성역 없는 엄격한 책임 규명, 피해자의 체면을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 규명….]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면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글을 올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세월호 유가족과 같은 길을 가지 말라며 왜 벌써부터 이렇게 갈라 치기를 하고 국민들한테 진실을 호도하는 것입니까.]
행정안전부는 오늘 출범한 유가족협의회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건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며 "유족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답만 내놨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16일 이태원에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주제로 시민추모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