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7일)밤 충북 청주의 하천변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수달이 시민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며칠 전에 쏟아진 폭우로 어미와 떨어진 걸로 추정되는데,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야생동물센터에서 돌보고 있습니다.
CJB 안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수풀 속 새끼 수달 한 마리가 어미 없이 애처롭게 울어댑니다.
지난주 폭우에 범람 위기를 맞았던 무심천 둔치 보행로 바로 옆에서 새끼 수달이 발견된 건 어젯밤 10시쯤.
수풀 속에서 꿈틀대는 새끼 수달을 발견한 시민은, 다치지 않도록 새하얀 옷을 깔아주고 야생 고양이가 접근하지 않게 주위를 지키며 어미 수달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어미가 나타나지 않자 야생동물센터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새끼 수달 제보 시민 : (어떤 주민이) 수달을 발견하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가 뚜렷한 방법이 없으니까 다시 무심천으로 갖다 놓은 거예요. 이거 위험하다 싶어서 제가 계속 관찰했던 거죠.]
제보를 받은 센터 측은 수의사 1명과 재활관리사 2명을 현장에 급파해 새끼 수달을 인수했습니다.
청주 무심천 흥덕대교 부근에서 어미를 잃은 아기 수달이 충북야생동물센터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새끼 수달은 곧바로 센터로 이송됐고, 생후 두 달도 채 안 된 어린 개체로 확인됐습니다.
먹이도 곧잘 먹을 정도로 건강상태는 양호했습니다.
[김경연/충북야생동물센터 수의사 : 기력이 상당히 좋았고, 사람에 대한 경계반응이 없는 편이더라고요. (구조하러) 갔을 때 저희 발 쪽으로 다가와서 몸을 비빈다거나….]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보통 어미와 새끼가 1년 정도 함께 지내는 만큼, 새끼 수달은 내년 6월쯤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한밤중 새끼 수달을 구하기 위한 시민과 구조단의 빛나는 노력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화면제공 : 시원산악회, 충북야생동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