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가라앉지를 않고 있습니다. 지금 지도부를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수 있는 것인지, 또 그러려면 누가 물러나야 하는 것인지를 두고 격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돼 곤욕을 치른 뒤 첫 주말인 오늘(30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은 두문불출하며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소속 의원 3분의 1에 가까운 초선 의원 33명은 성명서를 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성명서를 기초한 박수영 의원은 권 대행이 직무대행을 그만두거나 남은 최고위원 중 1명이 사퇴하면 비대위 구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권 대행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은 채 직무대행만 내려놓는 것은 불가능하고, 최고위원도 최소한 3명은 더 사퇴해야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어제 권 대행이 "비대위 전환에 공감한다"는 뜻은 밝혔지만, 여전히 당헌·당규 해석이 정리되지 않은 것입니다.
당내 의견을 수렴할 의원총회 등의 방식과 그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떠내려갈지언정 꺾이지 않겠다"며 사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고요. 비대위로 가려고 한다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집권 여당이) 임기 초에 비대위로 간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대구를 방문한 이준석 대표는 SBS와 통화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자신은 행위 주체자가 아니라며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행위 주체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