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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중 견제 본격화·한국산 수입 확대…한국 대미 직접투자↑"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미국이 2015년 무렵부터 대(對)중국 무역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주요 중국산 중간재 수요가 한국산으로 대체되고,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산 산업재 조달 → 중간재 및 자본재 수출 증가 → 한미 경제·산업 연계 강화'라는 순환 고리가 형성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을 상대로 고율인 25%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그 명분으로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 구조를 간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미국은 해당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오늘(13일) 발표한 '한국 대미 수출의 구조적 분석: 수지 불균형을 넘어선 산업 연계 구조'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대중국 무역 제재를 본격화한 2015년경부터 주요 중국산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한국산으로 이전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산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한국의 대미 그린필드 해외직접투자액 추이 및 미국 진출 한국 기업 수 추이 (사진=산업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철강, 이차전지, 석유제품 등 대표적인 중간재의 대미 수출은 2020∼2024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대미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 43.2%, 철강 94.6%, 이차전지 216.8%, 석유제품 119.6%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2015년 5천40억 달러에서 2019년 4천725억 달러, 2023년 4천626억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한국의 대미 그린필드 투자도 급증했습니다.

2014년 400억 달러에 못 미쳤던 누적 투자액은 2023년 기준 1천30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수는 1만 1천101개사에서 1만 5천876개사로 43% 늘었습니다.

산업연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보조금 중심의 투자 유인 정책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진출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의 대미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이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및 자본재를 한국산으로 조달하는 비중도 높아졌습니다.

이는 대미 중간재 및 자본재 수출 증가로 이어졌고, 미국 내 투자가 한국의 대미 수출을 직접적으로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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