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주식시장에 공매도가 다시 시작된 오늘(31일), 공교롭게도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공매도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한 점, 또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스피는 76.86포인트, 3% 하락한 2천481.12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 5천억 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약 1조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했습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거래잔고 비율이 급증했던 이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증시 급락을 공매도 재개의 영향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일본 닛케이와 타이완 가권지수는 4% 이상 급락해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에 급락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상현/iM증권 전문위원 : 미국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더티 15국'(대미 무역 흑자국)에 포함이 되면 높은 수준에서 (관세) 부과가 되지 않을까라는 어떤 공포 심리 자체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천47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깊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세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주가와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소한 2분기까지는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이고요. 향후 개선되는 쪽으로 갈 가능성보다는 악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2007~2008년 11개월 연속 이후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전유근·장예은·박태영, VJ : 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