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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빌려주고 7억 뜯어내"…신탁사가 고금리 이자 편취

<앵커>

부동산 신탁사가 PF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사채업자 뺨치는 고금리로 이자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 시행사의 처지를 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PF 사업을 진행 중인 한 시행사는 토지 매입 자금 명목으로 부동산 신탁사에 20여 회에 걸쳐 1천900억 원을 빌렸습니다.

해당 신탁사는 빌려준 돈 1천900억 원에 대한 평균 이자율 18%를 적용해 총 150억 원을 이자로 받았습니다.

여기에 향후 시행사에 귀속될 개발이익의 45%를 후취하는 조건을 약정으로 내걸기도 했습니다.

신탁사 대주주 등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시행사에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고금리 이자를 편취한 겁니다.

통상 신탁사는 브리지론이 본 P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발비용을 조달하거나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중간 역할을 맡는데, 외부 감시와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밖에도 신탁사 직원들이 본인 소유 법인을 통해 시행사에 토지매입 자금 등으로 25억 원 상당을 빌려주고 이자 명목으로 7억 원을 받아낸 경우도 적발했습니다.

모두 연 20% 법정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불법 사금융 수준의 고리였습니다.

신탁사의 이런 갑질은 시행사뿐만 아니라 용역 업체와 분양대행업체도 향했습니다.

한 신탁사는 분양대행업체로부터 45억 원 상당의 금품과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확인된 신탁사 대주주와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고 수사 당국에 위법 사실을 통보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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