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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약만 잘 먹으면 천사"…사회에서 돌보자더니

박 모 씨의 남동생은 10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모 씨/정신장애인 가족 : 단순하게 약만 잘 복용하면 너무 천사 같고 너무 무탈한 애라는 걸….]

하지만 병세가 악화할수록 약을 먹지 않았고 가족들은 폭력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박모 씨/정신장애인 가족 : 저희 아버지랑 제 동생인데 동생이랑 거의 이제 흉기난동 직전까지 갔었고….]

매우 급한 순간이지만 행정입원, 응급입원 등의 정부 대책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박모 씨/정신장애인 가족 : 119나 112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거나 강제적으로 인도 집행을 할 수 있는 일이 터져야지만 저희 가족을 (병원으로) 데리고 갈 수가 있는 거예요.]

생업을 중단하고 온 가족이 모여 불침번을 서야 합니다.

[박모 씨/정신장애인 가족 : 24시간 안 자고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의 12시간씩 교대하듯이 안 자고 불침번 서듯이. 저희 모든 가족이 한 5년 정도는 그냥 정지된 것 같아요, 삶이….]

2019년 고 임세원 교수 피습사건.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진주 안인득 사건 등이 터지고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고 비극은 되풀이됐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희는 매일 현장에서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자살하는 것을 눈앞에서 막지 못하는 걸 경험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는 사람이 살인범이 되는 걸 목격하고 있습니다.]

정신 장애인의 인권 보호는 중요한 원칙이지만, 현실에서 그 책임은 고스란히 가족이 떠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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