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6일) 밤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탈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당분간 밤에만 운행되는데요. 승객들이 미리 스마트폰으로 지정한 위치에서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떨지 홍영재 기자가 미리 이 택시를 타봤습니다.
<기자>
[자율 주행을 시작합니다.]
스스로 가속하고 핸들도 꺾습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오른쪽 차로에 택시가 조금 앞서가는 상황에서는 깜빡이를 켜고 기다리다 자연스럽게 차선을 바꿨습니다.
[앞에 차가 있고 해서 감속하면서 차로 변경을….]
황색 점멸등은 80m 전부터 인식한다고 합니다.
[저속 통과니까 속도를 한 (시속) 18km까지 줄이고.]
운전자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우회전 규정도 잘 지켰습니다.
[우회전에서 섰다가는 건 법률이기 때문에….]
차선이 안 보이는 경우엔 어떻게 대처할까.
[(차선 좀 이제 지워진 거나 그런 것도 있잖아요. 유실된 거.)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차선이 지워져도 정밀지도로 정해놓은 폭 안에서 움직이는.]
다만 차선 변경을 시도하다 급히 운전대를 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방금 약간 주저했던 건 왜 그런 걸까요.) 뒤에 차가 약간 방향성을 가지고 얘(예상 경로)를 침범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좀 아찔아찔한데요.)]
사람이 운전할 때 인지하고 대응하는 속도는 평균 0.5초로 알려져 있는데 자율주행차는 더 빠릅니다.
차량 곳곳에는 주변 상황을 탐지하는 라이다가 8대, 카메라 10대가 설치돼 실시간 도로 상황을 0.2초 내에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일에 대비해 시험 운전자가 탑승하는 레벨 3단계 수준으로, 공사 구간이나 어린이보호 구역에선 사람이 운전대를 잡습니다.
[류양호/자율주행차량 업체 전무 :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했을 때 긴급 제동 내지는 긴급 조향을 하기 위해서 탑승을 (합니다.)]
이런 자율주행 택시 3대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을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달리며, 승객은 최대 3명이 탈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 무료 운행이고 카카오T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장성범·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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