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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신생아도 '뺑뺑이'…영유아 환자 더 취약

<앵커>

어른도 문제입니다만, 사실 가장 걱정되는 건 고위험 신생아나 어린이 응급 환자들입니다. 실제로 몸무게가 1kg 남짓한 신생아들이 치료받을 곳을 찾지 못해서 병원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일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려대 안암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극소 저체중으로 태어난 신생아가 치료받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 몇 kg이었죠?) (아기가) 1,100g, 27주에 1,100g.]

아기 엄마인 산모는 경기도 평택에서 구급차를 타고 출발해 인천 등 몇 군데 병원을 거쳐 이곳까지 왔습니다.

[이주영/고대안암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교수 : (임신부) 자궁 문이 다 열리고 양막이 파수가 돼서 양막이 흐르고 있었고, 자궁 출혈이 있고….]

경기도 의정부, 남양주, 동탄에서 온 극소저체중 신생아들도 여기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한계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이주영/고대안암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교수 : (신생아) 환자를 책임지는 신생아 전문 교수는 두 명입니다. 2명이 이제 퐁당퐁당 하루건너 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전까지 대형병원들의 전공의 의존도는 40% 정도.

전공의들이 떠난 뒤 대형병원들 상당수가 신생아 중환자실을 축소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버티고 있는 이 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겁니다.

[홍순철/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그냥 전쟁 같은 상황입니다. 고위험 임산부들이 갈 곳이 없고요. 사실은 저희한테도 연락 온 환자를 못 받은 산모가 꽤 있어요. 여기 신생아 중환자실이 꽉 차 있어서….]

대구 지역 6개 응급센터 가운데 소아과 응급진료가 가능한 곳은 경북대와 칠곡 경북대 2곳뿐.

그나마 이 2곳도 수술이 필요한 장중첩증 환자는 치료가 불가하거나 어렵습니다.

수도권 사정도 비슷합니다.

[김창선/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소아 장중첩증은) 그때그때 가능한 병원들을 찾아봐야 하는데 사실 가능한 병원이 거의 없을 걸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유일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인 양산 부산대병원도 호흡기와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 소아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김한길)

▶ 수도권으로 북상하나…'응급수술 제한' 내부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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