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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냄새, 객실 바꿔달라"…호텔엔 스프링클러 없었다

<앵커>

불이 처음 시작된 곳은 호텔 8층 객실이었습니다.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을 바꿔달라고 했고, 이후 빈 방으로 남아 있던 이 객실에서 불이 난 걸로 추정됩니다. 호텔에는 불을 끄는 살수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은 9층 건물의 8층, 10호 객실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화재 직전 이 810호에 머물게 된 투숙객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난다며 방을 교체해 달라고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상돈/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한 분이 들어오셨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호실을 바꿔달라고 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이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던 빈 객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이 난 걸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후 복도와 계단을 따라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호텔 투숙객 : 비상구 문을 열었는데, 완전히 시커먼 연기가 완전 물밀듯이 올라와서….]

소방에 처음 신고가 접수된 게 어제저녁 7시 39분, 이후 4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연기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상돈/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선착했을 당시에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으며 창문으로도 분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이 난 건물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던 2003년에 지어진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스프링클러는 지난 2017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는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하는데, 그 이전 건물에까지 소급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호텔 측이 소방 설비 운영이나 화재 전후 대처 등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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