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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은 첫날부터 비아냥…또 단독 처리

<앵커>

국민의힘이 국회로 복귀하면서 오늘(25일) 여야 의원들이 처음으로 함께 회의장에 자리했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정말, 이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볼썽사납고 유치한 말싸움과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2대 국회 처음으로 여야가 마주 앉은 법사위 전체 회의.

간사 선임부터 하자는 여당과 법안 먼저 심사하겠다는 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시작부터 충돌했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잠깐만요. 의원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 위원장님 성함은 누구신데요?]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저는 정청래 위원장입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 저는 유상범 의원입니다. 예의가 없어, 이렇게. 그게 말이 돼요?]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얻다 대고 반말이에요, 지금. 들어가세요. 들어가시라고.]

6분 만에 회의는 중단됐고 유치한 말싸움은 이어졌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세요.]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 국회법은.]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잘한 분들이 이래요?]

서로를 비꼬는 듯한 설전은 계속됐습니다.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 존경하고픈 우리 정청래 위원장님께서 진행을 잘해 주셨으면….]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존경할 마음도 없으면 '존경하고픈'도 자제해 주시고….]

신경전 끝에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나갔고, 21대 국회 때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방송3법과 방통위 회의 개의 기준을 4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통위법 개정안은 야당 단독으로 법사위를 통과했습니다.

과방위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MBC 사장에서 부당 해임당했다며 소송 중인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과방위에 배정된 건 부적절하다고 공격했고,

[이훈기/민주당 의원 : 과방위 상임위 배정 회피 신청을 하지 않으실 경우 국회 윤리특위 징계 요청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반발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김장겸/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님 아버지라고 부르던데 조금만 더 있으면 우리 최민희 위원장님 (민주당의) 어머니로 등장하실 것 같습니다.]

22대 국회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 한 상임위였지만 첫날부터 고성에 비아냥, 삿대질이 이어지면서 국회 정상화라는 말은 무색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박현철,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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