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A 등 외신은 지난해 출시 이후 이용자 누계 23만 명 이상으로 계속해서 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일본에서 출시된 앱 '캣츠미(CatsMe!)'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 앱은 반려묘의 얼굴이 찍힌 사진만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는 순간을 인식해 불필요한 동물병원 방문을 줄이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앱을 개발한 단체는 일본 기술 스타트업인 케어로지(Carelogy)와 니혼대학교 연구진으로, 약 6000장의 고양이 이미지를 학습시킨 AI를 활용해 개발했습니다.
고양이의 통증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미국 동물병원 협회가 발간하는 논문 JAAHA의 승인을 받은 'FGS(Feline Grimace Scale)'를 활용했으며, 이 지표에 따르면 고양이의 귀·눈·입·수염의 모양과 고개의 위치를 분석해 통증 정도를 0~10의 점수로 환산합니다.
앱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앱을 실행시키고 가입 절차를 완료한 뒤 고양이의 사진을 첨부하면 되는데, 정면을 유지하고 눈은 뜨고 입은 닫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찍어야만 고양이의 상태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업로드했다면, AI가 자동적으로 고양이의 사진을 분석해 '(통증) 없음, 양호, 심각' 3가지 단계 중 하나로 통증 상태를 보여줍니다.
결과에 따라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묘가 통증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예의주시하며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앱의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앞으로 사용자가 늘고 더 많은 고양이의 이미지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정확도는 향상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캣츠미 이용자라는 기타카타 마유미 씨(57)는 14살, 사람으로 치면 대략 78세로 노년기에 접어든 반려묘 '치이'를 키우고 있는데 치이가 아플 때 병원에 가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이 앱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그는 앱을 이용하면서부터 불필요하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다무라 가즈야 니혼대학 교수는 "통계에 따르면 노령 고양이의 70% 이상이 관절염 등 통증을 느끼지만 실제로 병원에 가는 비율은 그중 2%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의사는 동물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보호자는 알아차리기 더 어렵다"며 "이 앱은 최종 건강 진단 목적보다는, 보호자에게 고양이의 상태가 괜찮은지 알려주는 도구로서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캣츠미' 앱은 고양이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해외 이용자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제공 언어는 영어와 일본어로 제한됩니다.
(사진=캣츠미(CatsMe!) 앱, FGS(Feline Grimace Scale) 홈페이지, 'CNA'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