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던 아파트 화단에서 꽃을 꺾은 80대 할머니가 절도 혐의로 수사까지 받게 됐다는데요, 어떤 사연이죠?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A 씨는 아파트 화단에 있는 노란색 꽃 한 송이를 꺾게 됩니다.
이후 한 달쯤 지난 뒤 A 씨의 집에 경찰관이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경찰은 화단에 꽃이 사라진 사실을 신고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는데요.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입주민인 A 씨와 입주민이 아닌 80대 1명, 70대 1명 등 3명을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화단에서 모두 11송이의 꽃을 꺾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관리사무소 측은 A 씨 가족에게 KTX 무임승차 시 3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 등을 들면서 합의금 명목으로 35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단에 피어 있는 꽃이 예뻐 보여서 꺾었다"며 "이전에는 꽃을 꺾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A 씨의 남편은 사과와 함께 10만 원의 합의금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관리사무소 측에 35만 원을 전달하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