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유치원에서 옥상에 있던 구조물이 현관 앞으로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갈 시간대라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오래된 구조물이 약해져서 떨어진 걸로 보이는데 일주일 전 유치원의 자체 안전 점검에서는 아무 문제도 찾지 못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한 유치원 앞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널빤지가 와르르 쏟아집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유치원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당시 블랙박스 : 큰일 났네….유치원이 무너졌어.]
사고 당시 유치원에는 140여 명의 원아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원생들을 데려가기 위해 기다리던 학원 인솔 교사 한 명은 간발의 차이로 낙하물을 피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도로를 덮친 것은 유치원 옥상에 달렸던 지붕 모양의 합판입니다.
유치원 측은 최근 내린 비로 2018년 설치한 나무 구조물이 부식돼 무너진 것으로 보이며, 1주일 전 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 건물 안전 점검은 관련 매뉴얼에 따라 1년에 세 차례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관리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교육청 관계자 : 자체적으로 (안전 점검) 실시하고 거기서 이상이 발견되거나 또는 요청이 있거나 하는 경우 교육지원청에서 (점검을 나갑니다.)]
또 교육청은 해당 시설물이 옥외 광고물인 만큼 지자체 소관을 주장하고, 지자체는 유치원의 장식물은 교육청 소관이라고 주장해 관리 주체도 불명확합니다.
한편, 창원시와 경남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행정조치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KNN 최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