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살 어린이가 자기 집 거실에 놓인 소파에 앉다가 발목이 찢어졌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소파 밑의 날카로운 부품에 베여서 피부봉합 수술까지 받았다는데요.
제보 내용과 업체 측 얘기까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할머니 댁을 찾은 6살 A 군은 소파에 앉다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부모가 다가가 A 군을 살펴보니 발목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A 군 어머니 : 소리 지르고 많이 울었어요. 피가 많이 났어요. 여기가 거의 다 젖을 정도로 출혈이 심했고….]
신경과 근육을 다치지는 않았지만, 발목 뒤 피부가 6cm 정도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가족들은 A 군이 다친 이유를 찾다가 금속으로 만든 소파 다리 부품에서 거칠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발견했습니다.
A 군 부모가 제조 업체에 피해 사실을 알리자, 직원이 직접 찾아와 해당 부품에 하자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파 제조업체 직원 (지난 3일) : 불량인지 하자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하자'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그런데 업체에서 새것으로 바꿔주겠다며 가져온 다리 부품도 날카롭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애호박입니다.
이렇게 대고 긁어보면 껍질이 벗겨질 만큼 다리 표면이 날카롭습니다.
[A 군 어머니 : (부품이) 노출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 신경을 많이 썼어야 됐다고 생각하는데, 품질 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있구나….]
국내 유명 업체가 만든 이 소파는 지금도 300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취재진에게 문제가 된 다리 부품은 납품 업체가 만든 것이며, '하자'는 아니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소파 제조업체 관계자 : 이게 사실은 이런 날카로움이 '하자냐, 아니냐' 이런 부분을 가지고 그 정도까지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만져서 알잖아요.]
업체 관계자는 부품 생산 과정에서 마감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으며 날카로운 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둥글게 말린 모양으로 부품 디자인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강시우,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