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술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일상 곳곳에서 그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탈 때나 물건 살 때,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안면 인식 기술이 쓰입니다. 이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 톈진시 지하철역, 승객이 개찰구 앞 모니터에 얼굴을 갖다 대니 출입구가 열립니다.
최근 운영을 시작한 안면인식 승차 시스템입니다.
앱에 얼굴만 등록하면 자동 결제되기 때문에 현금이나 지갑, 휴대전화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승객 : 이 시스템은 매우 편리하고,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안면 인식이 가능합니다.
항저우시 공원의 한 공중화장실입니다.
이용객들이 출입문 앞 기계의 렌즈에 얼굴을 보여주니, 자판기처럼 화장지가 나옵니다.
접촉 최소화,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지난 2020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양의 휴지를 쓰는 걸 막는 게 더 큰 목적입니다.
[시스템 개발자 : 15분 안에 휴지를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또 받으려면 15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휴지 낭비를 막자는 겁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 인식 기술을 자랑하는 중국에서는 건물 출입이나 교통 위반 감시 등은 물론이고, 일상 곳곳에서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생활 침해 논란도 뜨겁습니다.
안면인식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의 편리함은 늘고 있지만, 동시에 무분별한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와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